레고 비디요. 당신이 조카 바보라면

요즘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레고 비디요가 인기다.

막 춤추고 뮤직비디오 찍는 그거!

얼마전 조카와 통화 중에 수화기 넘어서 들려오는 기대 가득한 아이의 목소리에 조카 바보 삼촌은 지갑을 열고 말았다.

레고 비디요는 어떤 장난감일까?

방울이가 뮤직비디오를 찍는다면?! – 유튜브

아이가 봤을 것 같은 유튜브 영상을 찾아봤다. (빠르게 확인하려면 5:50로 바로 보기를 추천한다)

아이들이 쉽게 조립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단순한 블록으로 이루어져 있고 조립 시간도 1분도 되지 않는다.

이 단순한 블록들은 레고 비디요 앱의 증강현실(AR)과 결합하면서 재밌고 독특한 경험을 선사해준다.

모바일 카메라를 통해 조립된 레고를 인식하고 다양한 효과를 스마트폰 화면에서 실현시켜주는 멋진 경험을 제공한다.


화면에서 이루어지는 세계

확실히 현재 아이들 세대는 IT 친화력이 상상을 뛰어 넘는다.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주면 아주 능숙하게 본인이 원하는 유튜브 영상을 찾거나 모바일 스토어에서 새로운 어플을 설치한다.

레고 비디요를 선물하면 쉬운 조립과 스마트폰 앱 사용에 무리없이 놀 수 있을 것 같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새로운 기술이 나타나면 그 기술을 빠르게 이해하고 유용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과 비슷한 행동과 사고가 아이들에게 투영되어 보인다.

아직 몇몇 어른들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증강현실 기술이 이렇게 쉽게 받아들이는 것을 보면 “호기심”이 그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도 걱정되는 것

아이의 장난감 박스에 수북히 쌓인 장난감을 보면 “저 많은 것을 모두 가지고 놀까?” 궁금해진다.

언제 한 번은 아이에게 안쓰는 장난감이 있냐고 물어보았다. 되돌아오는 답변은 장난감은 모두 가지고 논다는 것이다.

저 많은 장난감을 모두 가지고 논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본인이 그렇다는데 어쩌겠는가.

레고 요기요를 주문하기 직전까지 이런 생각은 계속되었다.

하지만 갖고 싶은 장난감을 기대를 잔뜩 담은 목소리로 얘기하는데 이건 너무 불가항력이다.

부디 기대에 만족할 수 있는 장난감이 되기를 바래본다.


새로운 경험을 선물하는 가치

조금은 달리 생각을 해보았다. 지금까지는 장난감 그 자체로 마무리되는 것들이다.

레고 요기요는 기존 장난감에 아이들이 쉽게 조립할 수 있는 난이도에 새로운 놀이 방법을 선물하는 것이 아닐까?

화면 넘으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을 힘들게 이해할 필요 없이 간단한 조작만으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니 말이다.

새로운 경험 뒤에는 익숙함이 남겠지만 그 안에는 변해가는 기술의 경험은 남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신기하고 즐거웠던 느낌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의 허들을 낮춰주는 효가가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